
원래 게임이름은 'BUBBLE BOBBLE , 버블보블'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게임이 처음 국내에 들어왔을때는 뽀글뽀글로 더 많이 불리웠죠. ^^
거품의 모양 때문에 보글보글 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한 게임 입니다.
시간을 되돌려 보글보글이 처음 오락실에 나타났을때를 기억해보면,
게임기 앞에 길게 줄을선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어느날 오락실에 가니 아이들이 한 게임기 앞에서 쭉 줄을 서있던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 이었습니다.
게임이 오락실에 나타난 초기에는 모든 아이들이 보글보글 게임기 앞에만 줄을 서있는 굉장한 인기를 자랑했었죠.
경쾌한 음악과 거품으로 적을 가두고, 제한시간안에 모든 적을 처리한다는 간단한 컨셉과 더불어
스테이지가 넘어가면서 더욱 난이도가 올라가는 퍼즐적 요소와 숨겨진 플레이 비법들이 아이들을 불타게 했던 게임이었습니다.
100판(스테이지)라는 게임을 클리어 하는 방법도 다양했습니다.
-. 테크니션형 : 각종 컨트롤과 비기를 연습하고 수집해서 50원(당시에 오락실 게임기는 50원에 이용) 하나로 클리어에 도전하는 열정파.
-. 단순무식형 : 뭐. 다른거 없이 50원짜리 동전탑을 쌓아놓고 마지막판까지 죽어라 무한 컨트뉴를 하며 게임에 불태우는 전형적인 오락실 아이.^^;
-. 태그매치형 : 게임을 하다 어려워지는 부분 부터는 같이온 고수 친구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클리어를 구경하는 아이도 가끔 있었습니다.
-. 자금조달형 : 태그매치형의 발전으로 '돈은 내가 지원해줄테니 너는 클리어만 해라!'의 식으로 고수 친구에게 플레이를 맞기고 구경하는 아이.
이외에 50원 하나넣고 그냥 가는데까지 가보는. 클리어에 별로 관심없는 즐기자형도 있었고요.
오락실 주인은 테크니션형을 싫어했지만, 구경꾼들에게는 인기인 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단순무식형은 오락실 주인이 가장 이뻐하는. 하지만, 뒤에서 줄서서 게임 한번 하겠다고 하는 아이들에게는 원망의 대상이 되는 아이 였습니다.
게임도 안하면서 오락실에서 서성이며, 다른사람들의 플레이나 클리어 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안좋은 장소로 알려진 과거 오락실 이었지만,
아이들이 옹기종기 게임에 빠져서 서로 같이 놀던 시절이 가끔 그립습니다.
이제는 오락실도 많이 없어지고,
게임을 휴대폰으로도 즐기는 모바일 시대가 되었고,
서로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멀리떨어진 곳의 사람과도 게임을 즐기는 시대라지만...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서로의 즐거움을 나누는 '보글보글 키드'의 시절이 더 인간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