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야후!로 본세상, 요니동의 러브클리닉]

오늘은 남성 독자를 위해, 여자를 처음 만났을 때 좋은 인상을 남기는 법을 알아보죠. 남자가 처음 여자를 만났을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여자들의 입을 통해서 처음 만났을 때 싫었던 남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남성 여러분, 이제부터 나오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언행만 하지 않는다면 일단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습니다.

자기 이야기만 하는 남자는 싫다

"소개팅을 했는데, 그 남자가 유전학 이야기를 꺼내는 거에요. 처음에는 일반적인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들어주는 척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다른 이야기는 하지도 않고 계속 유전학에 대해서 전문적인 이야기들을 강연을 하듯 떠들어대는 거에요. 너무 열을 내면서 이야기하기에 저도 열심히 들어주는 척했지만 머릿속으로는 제발 이 자리를 빨리 떠났으면 하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어요. 처음 만난 자리에서 그렇게 자기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 혼자 떠드는 남자는 정말 다시 보고 싶지 않아요."

여성과 처음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잘 모르고 있는 남성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여성이 선망의 눈길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황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면, 상대는 그 사람을 아주 지루한 사람이나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으로 보게 됩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대화는 적절한 선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소재로 이끌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가 예의상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 대화를 즐거워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상대가 나의 말에 같은 의견을 내놓으며 대화를 발전시키느냐 아니냐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지나치게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강연 같은 이야기는 피하세요.

틀에 박힌 이야기를 하는 남자, No

"유행이 지난 조크를 계속하는 남자가 있었어요. 그것도 말을 그리 재미있게 하지 못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다 아는 이야기인데도 크게 웃어주었어요. 한두 개 그런 유머를 하고 나면 자기 이야기를 하겠지 했는데 그것만 계속 하는 겁니다. 아마도, 처음 소개팅을 할 때마다 달달 외운 우스개를 계속하는 것 같았어요. 나중에는 참다 못해 제가 '그래서 이렇게 말했죠?'라고 말을 가로채서 결론을 말해주었어요. '들은 이야기에요.'라고 했지만 역시 '그럼, 이 이야기는 아세요?'라고 계속 하더군요. 헤어질 때 연락처 주지 않았죠."

유머 있는 남자가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어떤 재주보다도 솔직한 자세가 사람의 마음을 끌기 마련입니다. 억지로 유머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유행하는 우스갯소리들을 외워서 그것만 반복한다면 절대로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보일 수 없습니다. 대화를 끌어가는 양념으로 두어 개 정도 유행하는 우스갯소리를 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우스개보다는 자기 주변의 회사에서 겪은 우스운 일이나 친구들이 겪은 엉뚱한 사연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새롭고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노골적인 추파는 정말 싫다

"인터넷 채팅으로 만나서 얼굴을 보기로 하면, 정말 이런 일이 많아요. 대화를 나눌 때는 점잖고 또 대화가 잘되어서 몇 번 대화를 나눈 뒤, 직접 만나기로 하죠. 그러면 온라인에서의 그 신사적이고 사려깊던 이야기들은 온데간데없고, 자꾸 성적인 농담만 던지는 겁니다. 그리고 은근히 '채팅에서 번개를 한 것이면 목적은 잠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암시를 하는 겁니다. 한번은 대놓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와버렸어요. 채팅으로 좋은 남자친구를 만났다는 친구들도 많은데 저는 어째서 그런 상대만 만나게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그럴 때면 남자라는 동물 자체에 대해 화가 나요."

이성이 처음 만나게 되는 매개로 요즘 인터넷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소개나 선 등은 주선자가 있고 그 사람이 대개 남녀가 서로 알고 있는 사람이기 마련이어서 행동을 조심하게 되지만, 서로의 신분에 대해 확인할 수 없는 온라인의 만남은 가끔 이런 결과를 빚게 되기도 합니다. 내가 만약 상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고 상대와의 만남을 조금 더 긴 데이트로 이어가고 싶다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눈에 띄게 추파를 던지는 일은 조심해야 합니다.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뚫어지게 바라보거나 성적인 농담을 하는 것은 당연히 피해야 합니다. 목 위의 부분, 즉 얼굴과 머리모양에 대한 칭찬은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만, 그 아래의 부분에 대한 칭찬은 가려서 조심해야 합니다. '가슴이 아주 매력적이시네요.'라는 이야기는 듣는 사람에 따라 칭찬으로 느낄 수도 모욕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요니동 (칼럼니스트)